새 학년이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었다. 학부모 신모(45·서울 중구 거주)씨는 이달 들어 중학교 2학년생 딸과 아침마다 ‘등교 전쟁’을 벌였다. 신씨는 “(딸이) 저녁만 되면 ‘학교 가기 싫다’는 소리를 한다”면서 “학교에서 적응을 잘 하고 있는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나긴 전염병으로 인해 통제된 생활을 하던 아동청소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등교와 또래 친구들과의 활동을 재개하면서, 정서행동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1,4학년 및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를 실시하고 있다. 

학년 초 학생들이 흔히 경험하는 정서행동발달상의 문제를 조기 발견해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정서행동문제 총점이 기준 점수보다 높은 학생 등의 경우 정서나 행동상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전문기관(병의원,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중구에서는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학교에 찾아가는 정신건강 방문상담을 통해 정신과적 자문, 심층평가, 정신건강 집단 프로그램, 치료비 지원 등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 실시한 학생들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 및 생명사랑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정신건강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 진행 시 워크북 및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각 학교와 연계하여 학급단위 교육을 하고 매년 지속하고 있다. 

 교육의 주요한 내용은 ▲아동기 스트레스관리 방법 ▲청소년기 정신건강의 어려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연계하기 등이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자살신호나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에 대해 알게 돼서 나중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친구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해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구의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역주민 정신건강상담 및 사례관리서비스 ▲자살위기관리 및 유가족 상담 ▲정신건강교육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기관이다. 정신건강 상담,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중구민이나 기관이라면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02-2236-6606~8)로 전화 문의하면 해당 내용에 대해 안내 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www.junggumind.or.kr)에서 온라인 자가검진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