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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란 무엇일까요?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 따르면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발달적으로 부적절한 주의력과 또는 비정상적인 활발함, 그리고 충동적인 성향이 심각하고 지속적이어서 아동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ADHD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기 자신을 적절하게 조절해 나가는 능력이 부족하여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ADHD가 있는 아동은 일정한 나이가 되어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유아기에 이러한 행동 특징을 보인다고 하여 ADHD로 발전한다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대개는 아동기 초기부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또래 아이들보다 그 빈도가 잦고 심하며 부주의 또는 과잉행동, 충동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학교나 집 등 장소와 관계없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며 이로 인해 학교생활, 가정생활, 또래관계 등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행동 양상은 아이가 커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ADHD 아동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 주의력 결핍, 부주의 “우리 애는 얘기하는 걸 듣질 않아요.” “숙제를 혼자서 끝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애가 항상 멍하니 꿈꾸는 것 같아요.” “물건을 너무 자주 잃어버려요.” “한 가지 놀이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요. 항상 놀다가 딴 길로 빠져요.” “여러 번 얘기하지 않으면 말을 듣질 않아요.” “운동이건 뭐건 하고 싶다고 하도 우겨서 시켜줘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주의력은 어떠한 것에 꾸준히 집중하는 것과,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선택하여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이 요구되는 복잡한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ADHD 아동의 지적인 능력은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집중하는 능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집중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우므로 산수 계산, 맞춤법 등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부진합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선택적으로 집중하기 어렵고, 자신의 흥미에 따라 계속적으로 관심이 옮겨갑니다. (2) 과잉행동 “무슨 모터가 달린 것처럼 뛰어다녀요.” “가만히 앉아 있질 않아요.” “쉴 새 없이 돌아다녀요.” “말이 너무 많아요.” “아무데나 기어올라요.” “손장난이 심해요.” “이상한 소리를 내요.” 자신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빠르고 쉽게 행동하는 것을 과잉행동이라고 합니다. ADHD 아동은 수업시간과 같이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번잡스럽게 돌아다니거나 손발을 끊임없이 움직이고, 조용히 있어야 할 상황에서 갑자기 노래를 부르거나 흥얼거리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동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많이 움직입니다. 움직임의 정도는 스스로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슬픔, 기쁨, 좌절, 분노와 같은 감정표현도 또래 아이들보다 더 자주, 강하게 나타냅니다. (3) 충동성 “갑자기 튀어나가서 사고가 날 뻔 했어요.” “친구한테 지나치게 간섭해요.” “용돈을 주면 하루 이틀 만에 다 쓸 때도 있어요.”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새치기를 해요.” ”친구가 게임하고 있는데 갑자기 끼어들어요.” ADHD 아동은 순서를 지키지 않으며 불쑥 나서거나 남의 일에 지나치게 참견을 하는 등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충동성으로 인해 뒤따라올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ADHD 아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지시나 규칙에 따르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의 ADHD 아동과 또래 아이들과의 행동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환경에서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또래 아이들은 제한된 환경에서도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고 그 상황에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ADHD 아동은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부모나 교사에게 여러 번 지적을 받으면 또래 아이들은 문제 행동을 곧잘 수정하지만, ADHD 아동은 일부러 반항하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질병의 특성으로 인한 충동성 때문에 지적 받은 행동을 쉽게 고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언어 능력이 잘 발달되어 있을수록 덜 충동적이고 더 심사숙고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혼잣말로 스스로를 지도하는 습관을 기르면 충동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주의 지속성, 일관성 부족 “하나의 일을 제대로 끝낸 적이 없어요.” “방법을 알려줘도 제대로 일을 진행하지 못해요.” ADHD 아동이 학업 성적이 부진한 것은 지능이 낮기 때문이 아닙니다. ADHD 아동은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으나 집중력과 주의 지속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업성적이 부진한 것입니다. ADHD, 발달단계에 따른 특성은 무엇일까요? 발달 단계에 따른 ADHD 아동의 특성은 뚜렷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아동의 기질에 반영되어 특정한 형태를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ADHD라고 진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1) 영아기 태아기에는 갑자기 발길질을 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많고, 태어나서 떼를 많이 쓰고 투정을 부립니다. 젖을 빨지 못하거나 먹는 동안 칭얼거리고 소량씩 여러 번 나누어서 먹습니다. 잠을 아주 적게 자거나, 자더라도 자주 깹니다. 수면 시간 및 수유 시간이 불규칙적이고 그 모습도 매우 불안정적입니다. 기어 다니면서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바로 뛰려고 하여 잘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유아기 (3~5세) 학령 전기의 아동은 자연히 집중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이고 활동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ADHD 아동의 특징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영아기의 수면 문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때로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분노발작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자주 울며 보챕니다. (3) 학령전기 (5~7세) 한 가지 일에 깊이 몰두하지 못하고, 주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집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다 듣지 않고 일부분만 듣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장난감을 빼앗는 등 공격적인 행동으로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달리기와 같은 대근육 운동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언어 능력, 그림 그리기 등 미세 운동 능력은 떨어집니다. 분별없이 무모하게 행동하여 다치기 쉽습니다. (4) 학령기 (초등학교 시기) 수업시간 중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은 꼰다거나 일어나서 돌아다닙니다.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여 지저분합니다.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차례를 지키지 않거나 산만하여 자주 지적을 받습니다. 질문을 계속 하거나 끊임없이 얘기합니다. 교사에게 ‘학업에 의욕이 없다.’, ‘게으르다.’, ’공상을 많이 한다.’, ‘지나치게 돌아다닌다.’ 등의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습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5) 청소년기 증상은 상당히 호전되지만 오랫동안 학교나 가정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것에 대해 느끼는 좌절감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습니다. 주의력이 부족하여 학업에 어려움이 있고,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여 지저분합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일방적인 수업으로 인해 학업에 흥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충동성으로 인해 자주 말다툼을 하거나 쉽게 싸웁니다. 지속되는 문제 행동들로 인해 교사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또래 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십대의 음주나 흡연 등, 품행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회피하려 하고 학업부진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은 더욱 심해져 가며 부모들은 좌절과 분노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6) 성인기 ADHD 증상은 성장하면서 자연히 없어진다고 보지만 그 중 일부 증상은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오랜 증상으로 인해 사회성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습니다. 교육적 성취가 낮습니다. 충동적인 행동이 계속되며,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해합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남용의 위험이 높습니다. 글. 서울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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