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함께 나타나는 질환_TIC

“…철수(가명)는 만 6세경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였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 주 문제였다, 눈을 깜빡이는 것은 6개월 전부터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부모가 자꾸 주의를 주자 철수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비비는 버릇이 생겼고, 그것 때문에 실제로 눈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 안과에서는 눈의 염증에 대한 치료를 해주었고, 염증치료 후에도 아이가 계속 눈을 깜박거리는 증상이 있자, 안과 전문의가 틱이 의심된다고 하여 소아정신과에 의뢰되었다….”

[ADHD와 함께 나타나기 쉬운 다른 문제들_TIC]

이번에는 ADHD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함께 나타나기 쉬운 동반 문제 중에 ‘TIC“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틱(TIC)이란 무엇인가요?

TIC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면서 반복적인 근육의 움직임입니다.

TIC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뉘는데 운동 틱은 눈 깜빡임, 눈알 움직임,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거리기 등으로 나타나며, 또는 좀 더 복잡한 행동으로 의미 없이 물건을 건드리는 행동, 갑자기 뛰어오르는 행동 등으로 나타납니다.

음성 틱은 가래 뱉는 소리,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나 사회상황과 관련이 없는 말들 예를 들면, “옳아”, “그만해”, 욕설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런 틱증상은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하루 중에도 강도의 변화가 있고, 스트레스, 흥분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TIC, 이런 증상이 갑자기 왜 생겼을까요?

일시적인 TIC 증상은 정서적 긴장감과 중압감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TIC의 원인은 좀 더 신경학적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일차적으로 뇌의 운동 조절 영역의 발달지연으로 생각되는데, 외적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악화와 완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10년 동안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괄목한 만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인 경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뇌의 운동조절중추의 기능적인 이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TIC은 심리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뇌의 기능적인 발달과 관련된 의학적인 장애라는 점을 꼭 알아두어야 하며, 만성 TIC장애나 뚜렛장애(음성 TIC과 운동 TIC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것)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일시적인 TIC? 1년 미만의 경과

*만성적인 TIC? 1년 이상 경과

증상은 어떤 식으로 발전하나요?

대개 6-7세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가장 흔한 초기 TIC증상은 눈을 깜빡이는 것입니다.

얼굴 근육에서 시작한 TIC은 머리-목-가슴-팔-몸통을 거쳐서 하체로 내려가 다리나 발등 등에서도 TIC증상이 나타납니다. TIC증상은 부위가 계속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어느 시기 동안에는 완화가 되다가 다시 한동안 악화되는 경과를 나타내는 것을 자주 봅니다. 대개 이러한 악화시기 직전에 감염이나 심한 정서적 스트레스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로는 약물치료가 제일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뚜렛장애의 경우,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대개 10대 중반부터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하여 10대 후반이면 상당한 호전을, 20대 초반이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의 호전을 보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그 이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조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TIC장애의 경우는 뚜렛장애로 옮겨지는 수도 있고, 한가지만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뚜렛장애보다 더 일찍 증상이 경감되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치료할까요?

TIC장애 특히, 뚜렛장애는 치료받지 않는 경우 대부분 만성적인 양상을 보이나 점차적으로 줄어듭니다. 또한 어린 시절 또래관계에서 TIC과 관련된 놀림 등으로 자존심에 안 좋은 영향을 주거나 주의력 결함, 동반된 강박증상으로 인한 기능상의 장애 등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능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시 일과성인 경우에는 외부 스트레스 조절(과다한 학습 부담, 가정 내의 갈등 등을 제거)과 더불어 아동과의 놀이치료 등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지만 1년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TIC증상에는 운동조절을 향상시키는 정신의학적 약물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과거 약물의 경우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개발된 약물들은 부작용이 없이 안전하게 TIC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며 장기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어린 연령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입증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만성적 TIC이지만 심리적인 요인이나 가족 내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 경우는 약물 뿐 아니라 놀이치료, 가족치료 등도 도움이 됩니다.

글. 서울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